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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들의 솔직 토크] 골치아픈 이 학생, 어찌 하오리까? hit. 50662 / Date. 2009-10-13


[원장님들의 솔직 토크]
"골치아픈 이 학생, 어찌 하오리까?"

사회화 덜 된‘공공의 적’
우리 학원에는‘공공의 적’으로 통하는 악명 높은 말썽꾸러기가 있습니다. 본인은 그저 장난이라고 하는데 실상 당하는 입장에서는‘장난이 아닌’심한 말썽들을 피우곤 합니다. 가령 같은 클래스의 친구들을 옷으로 머리를 감싸서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멍이 들 정도로 아프게 때린다거나….
그러다보니 수업시간에도 산만하기 이를 데 없고 선생님들도 골치아파 하지만 주의를 준다고 뾰족이 달라지는 것도 없습니다. 이따금 선생님들이 좀 나무라면 집에 가서 펑펑 운다고 합니다. 자기만 미워한다고.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성선설과 성악설 중 성악설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다만 그 타고난 악과 무지가 교육과 사회화를 통해 선으로 변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학생은 이런 점에서 아직도 교육과 사회화가 덜 돼도 한참 덜 됐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최근에는 드디어 이 학생 때문에 학원을 그만 둔 학생까지 나왔습니다. 학생들이며 선생님들까지 학원 분위기 이상해졌다고 웅성이고…. 정말 고민입니다. 이 학생과 부모님께 상처주지 않고‘조용히’퇴원시키는 방법이 있을까요 퇴원을 시키되 부모님께서 충분히 인정하고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동원해서 말입니다.




학원 폐업? 말 귀 어두운‘사오정’
저는 자그마한 단과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입니다. 최근 전화상담 중에 발생한 정말 웃지 못할 황당한 일을 소개합니다. 우리 학원은 영어∙수학 위주로 주말반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난 4월부터 주말반을 토요일만 수업하는 토요반으로 개편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항을 주말반에 수강중인 한 학생의 부모님과 전화로 상담하고 있던 중 정말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인 즉…. 우리 학원이 곧 문을 닫기 때문에 더 이상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무슨 뜬금없는 말씀이냐 되묻자 학생 왈‘원장님이 곧 대학교수가 되기 때문에 학원을 그만둔다’고 전했다는 겁니다. ㅡ.ㅡ



가만 생각해 보니 얼마 전 제가 주말반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고취시키기 위해 몇 마디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원장이 된 나도 아직까지 공부 욕심이 많다, 시간 여유만 되면 대학원에 진학해서 대학 강단에도 설 거라고…. 그런데 이 학생은 도무지 어떻게 알아들은 건지 자기 집에 가서는‘원장쌤’이 대학교수될 거라서 곧 학원이 없어진다고 그래서 안 다닌다고 그랬답니다.
어처구니도 없고 엽기적이기도 하고 해서 부모님과 함께 허허실실 웃는 것으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정말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단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칭찬도 그들을 춤추게 할 수는 없다
숙제를 해오지 않았을 때 바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하고도 확실한 방법 없을까요? 숙제를 안 해오는 일단의 녀석들이 있는데 수업이 매일매일 있는 게 아니라 1주일에 2번만 있어서인지 숙제를 안하고도 잘못한 기색 없이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기 일쑤입니다. 소리도 질러보고 남아서 숙제를 하고 가게끔도 해보고 부모님께 전화 드리겠다고 협박도 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무리 중에서 가끔, 아주가끔 숙제를 해오는 녀석이 있을 땐 다른 학생들에게 하는 것보다 과도하게 칭찬을 해주며‘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격언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보지만 다음 수업이 돌아오면 칭찬의 약발은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듯 다시금 숙제를 해오지 않습니다. 또 한 녀석은 단어 숙제를 내주면 집에서 하지 않고 늘 학원에 와서 부랴부랴 하곤 합니다. 그리 똘똘한 학생이 아니라 강의실에서 급히 외우는 것이 머리에 외워질 리도 만무라 단어 암기 시험을 보면 성적도 상당히 안 좋게 나온답니다. 혹시 여러 원장님, 선생님들 숙제 안 해오는 녀석들 제대로 다스리는 법 아시면 제발 좀 알려주세요.




성적 올려놓으니 단체 이탈
오늘 단합이라도 한 것처럼 4명의 학생이 갑자기 그만둔다고 말하더군요. 각자 사연은 제각각이었지만 평소 그들 넷의 친분관계를 고려할 때 왠지 사전모의의 냄새가 피어오르는 것만은 부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놀란 마음 진정시킬 여유도 없더니만 충격이 너무커서일까요. 그냥 오기 비슷한 게 생기더군요. 더욱 열심히 학원을 운영하고 학생들을 가르쳐서, 명문 학원을 만들어야지, 그래서 한꺼번에 떠난 학생들이 후회하도록 만들어야지. 나도 모르게 배짱이란 것이 생겼나 봅니다. 평소 그만두겠다는 학생이 있으면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감언이설에 유혹까지 했던 내가 오늘은 더 이상 묻지도 않고 4명을 그대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만두겠다는 학생 잡아봤자 한 달 이상 버티지 못한다는 걸 잘 알기에 부모님께 먼저 전화 드려서 그만 두려면 그만두시라고 말씀도 드렸습니다. 하지만 기껏 해서 성적 좀 올려놓았더니 더 큰 학원으로 옮겨 보겠다는 부모님 말씀을 듣곤 못내 서운함이 밀려들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온종일 속상하고 짜증이 났습니다. 정말 목에 피가 맺힐 정도로 열심히 가르쳤던 학생들이라 더욱 화가 났습니다. 내가 수업하는 시스템이 너무 빡빡하다나요? 하지만 성적 떨어져서 학원을 그만두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에 내일도, 모레도 계속‘빡빡하게’가르칠랍니다.




체벌, 풀리지 않는 딜레마
얼마 전 한 학생에게 매를 들었습니다. 한 학생이 쉬는 시간(5분)에 잠시 나갔다 온다 하더군요. 물론 이유를 물었죠. 배고프니 먹을거리를 사 먹고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곧 수업을 시작하니 당연히 안된다고 했죠. 그랬더니 이 학생이 퉁명스럽게“몇 대 맞으면 돼죠”라고 하더라고요.



그 전날은 결석하고 그 전날에는 이제 중3이니 공부 열심히 해보자 하며 상담도 했던 녀석이라 더 화가 났습니다. 학기 초라 아이들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학원 밖 이탈은 허용하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강경하게 나갈 거면 맞고 나가라 했죠. 녀석…. 맞는다 하더군요. 10대라고 해도 맞겠다고 하더군요. 때렸습니다. 나가면서 다른 친구한테 안 돌아올 거라 말하더군요. 저는 복도로 따라 나가서 그 학생에게 손을 내밀어 보라고 했습니다. 빨갛게 부풀어 오른 손바닥이 아파보였습니다. 나도 모르게“많이 아팠지?”라는 말을 건네는데 녀석 눈에 눈물이 핑 도는 것이 보였습니다.



허심탄회하게 얘길 꺼냈죠. 나도 때리기는 싫다, 하지만 너의 행동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타일렀습니다. 다행히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았습니다. 둘이서 이런저런 얘길 하다 올라가서 수업 듣자고 했고 수업시간에도 웃으며 열심히 따라오더군요.



그리곤…. 어제 학원에 오지 않았습니다. 핸드폰, 집 전화 모두 안 받습니다. 오늘도 안 왔습니다. 물론 전화도 안 받고요. 녀석에게 매를든 날 저녁까지만 해도‘까불까불하던 아이가 인제 정신 좀 차리려나 보네’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덩달아 오늘은 그 학생 친구까지 그만 둔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마음이 착잡해서 문자 보냈지만 묵묵부답입니다.



항상 사랑의 매라 생각하고 매를 들었고 아이들도 그렇게 받아들여서인지 매를 들기 전보다 좋아지는 모습만을 보다 이런 경험을 하게되니 마음이 너무 어수선합니다. ㅜ.ㅜ


[answer 편집부] www.answer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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