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009년 12월 발표된 ‘2009 개정 교육과정’을 급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 교과서를 7개월여 만에 개발하도록 지시해 자칫 내용이 부실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교과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초등 1‧2학년, 중등 1~3학년, 고등 1학년을 시작으로 새 교육과정이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아직 2009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개발 작업을 시작하지 못한 실정이다. 교육과정의 큰 틀만 발표됐을 뿐 교과목별 세부 교육과정이 내달 확정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무리한 시행에 대해 교과서 개발업체 및 관계자들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정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A 교과서 개발업체 간부는 “보통 1년 반 정도가 걸리는 교과서를 7개월 안에 만들어내는 것은 무리”라며 “전 과목, 전 학년 교과서를 반년 만에 개발하라는 것은 질 떨어지는 교과서를 만들라고 정부가 부추기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이전 교육과정에 맞춘 교과서의 경우 사용기간이 예상보다 줄어드는 반면 저자에 대한 인세는 모두 지불해야 하는 부담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교과서 집필자로 참여할 예정인 한 국어 교사는 “새 교과서 도입을 1년 당길 경우 실질 적인 집필 기간은 6개월도 채 되지 않는다”며 “국어는 교과마다 말하기, 쓰기, 듣기 등 통합적인 교육내용을 개발해야 하므로 지금 상황에선 매일 밤을 새운다고 해도 내용이 충실한 교과서를 만들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런 여러 우려에 대해 교과부의 교과서 개발팀장은 “기간이 짧아지긴 했지만 충분히 개발 가능한 시간”이라며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는 98개 출판사와도 합의된 사항이므로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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