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무리 된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에 많은 수험생들이 몰려 예년 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이른바 ‘물수능’이 예상되는 데다 수시에서 복수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지원 자격에 큰 제안이 없는 전형을 중심으로 지원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3일 원서 접수를 첫 마감한 연세대 등 서울 주요 8개 대학의 지원자 수는 전체 4만8059명으로 평균 12.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원자 수인 3만 7596명 대비 1만명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원 자격에는 큰 제한이 없는 연세대 창의인재전형과 한양대 미래인재전형, 이화여대 자기계발우수자전형 등의 지원이 크게 늘었다. 4일 원서 접수 마감 대학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고려대와 중앙대, 제주대 등 3개 대학의 전체 지원자 수는 1만4523명으로 평균 9.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약 67%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소위 ‘SKY'의 두 축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자 수는 큰 차이를 보였다. 고려대의 경우 700명 모집에서 3910명이 지원했고, 연세대는 681명 모집에 9296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이 각각 5.59대 1과 13.65대 1로 크게 벌어졌다. 이유인 즉 추천서 제출여부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올해 학교장추천 전형 모집인원이 전년대비 50명 늘어난 600명에 이른다. 학교장추천 전형은 각 학교별로 인문계 1명․자연계 1명씩만 추천을 받도록 제한되어 있다.
반면 연세대는 올해 신설, 30명을 뽑는 창의인재 전형이 사실상 자격 제한이 없어 지원자가 대거 몰렸고 500명을 뽑는 진리자유 전형 역시 추천서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내신등급이 높은 학생들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한양대와 이화여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나타났다. 비교적 문턱이 낮은 한양대 미래인재 전형, 이화여대 자기계발우수자전형, 건국대․성균관대․숙명여대 자기추천 전형 등에 지원이 몰렸다.
하지만 수험생 한 명당 평균 2~3개 학교에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고,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전형은 대부분 지원 자격 문턱이 낮아 묻지마식 지원이 많았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실제 수험생들 사이에서의 경쟁은 치열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대학 내에서도 학생부 성적 위주 전형과 서류 위주 전형의 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점 역시 올해 지원에 거품이 많다는 증거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복수지원․중복지원이 가능해 한 학생당 평균 3개 학교씩은 지원했을 것”이라며 “외형적 지원률은 높아보여도 실제로는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시평가전문가 역시 “같은 대학 내에서도 교과 성적 위주 전형 경쟁률이 낮은 것은 우선 학생부 성적이 우수하지 못하면 1단계 통과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서류 위주 전형은 묻지마 지원이 극심하다”고 전했다.
[answer 편집부] www.answer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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