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치르게 될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에서 쉬운 A형보다 어려운 B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입 당국이 국어·영어·수학 중 B형 선택을 최대 2개 과목으로 제한하면서 중상위권 대학들이 모두 영어 B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수준별 수능’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에는 전국 1965개 고교 2학년생 55만2829명이 응시했다. 시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학력평가는 바뀐 수능에 대비해 국·영·수 세 영역에서 수험생의 학력과 진로에 따라 수준별(A·B형) 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역별 A·B형 응시 비율을 분석한 결과 국어와 수학의 경우 A형이 각 51.7%, 61.8%로 B형보다 많았다. 반면 영어는 B형 응시자가 77.6%로 A형 응시자(21.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처럼 영어 B형에 응시자가 몰린 것은 대입 당국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B형을 두 영역까지만 선택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어 B와 수학 B는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주요 대학들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B·영어B·수학A형, 자연계는 국어A·영어B·수학B형 응시자로 제한하고 국어 B·수학 B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내년 수능을 치르는 중위권 이상 학생들이 대거 영어B를 선택한 것”이라며 “국어와 수학은 A형이 많은데 이는 수준별이라기보다는 인문과 자연 등 계열에 따라 강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A형과 B형 간 난이도 조절 문제도 숙제다. 영어의 경우 1등급 구분 원점수는 A형 65점(표준점수 143점), B형 96점(표준점수 134점)으로 30점 이상 차이가 났다. 영어 A형 만점의 표준점수는 188점으로 영어 B형 만점의 표준점수 137점보다 무려 51점 높았다.
국어의 1등급 구분 점수는 A형 93점(표준점수 130점), B형 95점(표준점수 128점)이었다. 수학은 A형 87점(표준점수 139점), B형 97점(표준점수 134점)으로 집계됐다. 오 이사는 “아직 영어 유형을 정하지 않은 예체능계 모집단위나 대학의 경우 영어 B형에 대한 가산점 여부나 비율에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선택과목 수가 2개 이하로 줄어든 탐구 영역의 경우 사회탐구는 응시자의 46.1%가 신설 과목인 ‘생활과 윤리’를 택했다. 이어 사회문화(28.9%), 한국지리(24.1%), 한국사(22.9%), 윤리와 사상(22.2%) 순이었다. 1개 과목만 선택한 과학탐구는 화학1 응시자가 58.5%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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