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능 시험에서 학생들이 배우지도 못한 과목을 시험 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선 고교와 학원가에 따르면 2014학년도 수능 국어 출제 범위에 '화법과 작문(이하 화작)', '독서와 문법(이하 독문)'의 두 과목이 포함됐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두 과목 중 한 과목만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J고교의 학년별 국어 수업 편제를 살펴보면 1학년 국어, 2학년 문학Ⅰ·Ⅱ, 3학년 독문Ⅰ·Ⅱ 로 짜여 있고, 화작Ⅰ·Ⅱ는 빠져 있다. 서울 강남구의 K고교도 1학년 국어, 2학년 문학Ⅰ·Ⅱ, 3학년 화작Ⅰ·Ⅱ를 가르쳐 독문Ⅰ·Ⅱ 과목이 빠져 있는 상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고교별 교육과정 편제표를 일일이 살펴본 결과 절반 정도가 화작, 독문 두 과목 중 한 과목을 편제에서 아예 제외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A·B형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지는 내년 수능은 화작과 독문 모두 출제범위에 포함된다. 난이도가 낮은 국어 A형의 출제범위는 화작Ⅰ, 독문Ⅰ, 문학Ⅰ이다. 난이도가 높은 국어 B형은 화작Ⅱ, 독문Ⅱ, 문학Ⅱ로 모두 화작과 독문을 출제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결국 J고교와 K고교 2학년 학생들은 화작, 독문 중 한 과목은 배우지도 못하고 내년 수능 시험을 치러야 할 상황인 셈이다. 물론 현재 고교 2년생들이 한 학년 올라가는 내년 3학년 때 화작과 독문을 동시에 가르치면 문제는 해결된다. 그러나 수업 편제상 한 학기당 한 과목만 수업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출제 범위에 충실한 수업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고교 교사들과 학원가에서는 "일선 교육 현장에서 바뀐 입시 제도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여유를 갖고 입시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과학기술부는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두 과목 중 한 과목을 아예 가르치지 않는 학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며 "만약 있다면 3학년 수업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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