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이 올 대학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적힌 학교폭력 사항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입학사정관제 입시 평가요소로 학교폭력을 반영하기로 했던 대학들이 학교폭력 기재를 거부한 일부 교육청으로 인해 학생부 평가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평가 자체를 포기한 것이다.
숭실대 입학업무 관계자는 “모든 시ㆍ도교육청이 똑같이 학생부에 학교폭력 사항을 기재하면 몰라도 일부라도 이를 기재하지 않는 곳이 있다면 형평성 차원에서 입시 평가기준으로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건국대 입학 담당자도 “학생부에 학교폭력 여부를 기록했더라도 사실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 “학생부보다는 담임추천서나 자기소개서로 지원자의 인성을 검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이미 지난 6월 학교폭력 여부를 입시에 반영하기는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학 관계자는 “학교와 교사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폭력 문제를 평가기준으로 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아직 뚜렷한 기준을 정하지 못했다. 다음 달 초 입학사정관제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성균관대와 서울시립대는 “교육청별로 자료를 다르게 제출할 경우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해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시ㆍ도교육청과 고등학교는 각 대학에 학교폭력에 대한 자료를 제공할 뿐 이를 입시에 반영해 평가할지의 여부는 대학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 “학생부 기재 시점은 법령에 규정돼 있지 않아 이를 연말까지 미뤘다고 해서 학교와 교사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며 “대신 교육청이 이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점에 책임을 묻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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