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강남구 진선여중 1학년 영어 내신 절대평가에서 전체 학생의 58%가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10명 중 6명이 영어에서 A등급을 받은 것이다. 반면 인근에 위치한 개포중의 경우 1학년 가운데 영어에서 A등급을 받은 학생은 전체의 12.5%에 불과했다. 같은 구(區) 내에 있는 학교인데도 같은 과목에서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4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서대문구도 상황은 비슷했다. 인창중(54.6%)과 중앙여중(9.7%)의 영어 내신 절대평가 A등급 차는 5배 이상 벌어졌다. 서울 전체로 보면 최고 11배나 차이가 났다.
정부는 올해부터 중학교 내신을 수-우-미-양-가 5단계의 상대평가에서 A-B-C-D-E 5단계 절대평가 형식으로 바꿨다. 학생 간 경쟁이 아닌 개인의 성취도를 바탕으로 내신성적을 평가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학교별로 A등급을 받는 학생 비율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국제고나 특목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늘리기 위해 내신을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어고등학교와 자율형사립고 입시에서는 중학교 내신성적과 서류 심사로 입학생을 뽑기 때문에 중학교 내신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조선일보가 최근 입시업체 ‘하늘교육’과 서울 380개 중학교 중 305개교 1학년 내신성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학교 간 국어ㆍ영어ㆍ수학 3개 과목 평균 A등급 비율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서울 양천구(25.6%p)였다. 이 지역에서 평균 A등급 비율이 최고인 학교는 양정중(33.3%), 최저는 신원중(7.28%)이었다. 동대문구는 평균 A등급 비율이 최고인 전농중(37.4%)과 최저인 창평중(15.1%) 간 격차가 22.3%p였다.
국제중학교가 있는 광진구와 강북구의 A등급 비율 격차도 심각했다. 광진구의 국ㆍ영ㆍ수 3과목 평균 A등급 비율은 대원국제중이 73.2%, 동대부속여중이 8.7%로 64.5%포인트, 강북구는 영훈중이 50.4%, 성암여중이 9.3%로 41.1%포인트 벌어졌다.
특히 특목고ㆍ자사고ㆍ국제고 등에 진학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일부 구(區)에서는 고교 입시에 영향을 주는 내신성적을 높이기 위해 시험을 쉽게 내는 등의 방법으로 성적을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의 B중학교는 지난해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732위, C중학교는 112위로 C중학교의 학업 성취도가 더 높았다. 하지만 A등급 비율은 학업 성취도가 낮은 B중학교(14%)가 C중학교(2.1%)보다 약 6배 많았다.
한편, 절대평가 방식은 단계적으로 확대돼 고등학교는 오는 2014학년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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