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학생과 초등학생의 수학·과학 학업성취도가 세계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두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자신감은 세계 꼴찌 수준이었다. 수학·과학에 흥미는 없지만 성적을 높이기 위해 억지로 공부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는 50개국 초등학교 4학년 학생과 42개국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연구(TIMSS) 2011’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1995년부터 4년마다 실시되고 있는 이 평가에 한국은 2회째부터 중학교 2학년만 참가하다 2011년 초등학생도 참가했다.
평가 결과 중학교 2학년 수학 성적은 2007년 2위에서 이번에는 1위로 올랐다. 과학도 4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초등학교 4학년은 수학 2위, 과학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수학·과학 공부를 ‘좋아한다’ ‘자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최하위권이었다. 중2 학생 중 수학·과학 공부를 좋아한다고 답한 학생은 수학 8%, 과학 11%에 불과했다.
참가국 평균(수학 26%, 과학 35%)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수학이 좋다고 대답한 비율은 42개국 중 41위, 과학이 좋다는 학생 비율은 조사대상인 26개국 중 꼴찌였다.
이는 2007년 조사에서 흥미도 상위 학생의 비율이 수학 49개국 중 44위, 과학 29개국 중 29위를 기록한 것에서 더 떨어진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은 흥미와 자신감이 더 떨어졌다. 수학에 대한 흥미도는 50개 참가국 중 최하위였고, 과학도 끝에서 3번째였다. 해당 과목이 자신 있다고 답한 학생 비율도 수학은 48위, 과학은 50위였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성적은 좋은데 자신감과 흥미가 낮은 이유는 공부를 외부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기 때문”이라며 “경쟁주의 교육의 한계를 증명하는 평가 결과”라고 말했다.
새로운 수학교육을 연구하는 ‘나온교육연구소’ 박영훈 소장은 “한국 학생들은 수학을 외국 학생들에 비해 10배 정도 반복 연습한다”며 “이는 교육이 아니라 훈련에 가까운 것으로, 이런 훈련으로는 흥미가 높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과정과 평가방법 등을 총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answer 편집부] www.answer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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