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이공계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특수목적고인 과학고와 영재고의 최근 5년간 졸업생 약 8000명 중 550여명이 의대나 인문·사회계열학과에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고와 영재고 뿐만 아니라 특수목적고(특목고) 졸업생의 절반이 동일계열로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어학·과학 분야 인재 양성이라는 특목고 설립 취지가 퇴색하고 ‘명문대 진학 코스’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특목고 진학 현황’에 따르면 2010~2014학년도까지 외고·과학고·영재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4만8213명이다. 이 가운데 대학 진학자 3만9449명을 조사한 결과 2만2010명(55.8%)이 출신 학교 계열과는 관련이 없는 학과(전공)를 선택했다.
특히 과학고·영재고의 경우 이공계열로 진학한 학생 비율이 93.2%로 높게 나타났지만 전공과 연관된 진학률은 과학고가 조금 더 높았다.
반면 의대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서울과학고(17.0%)였다. 2013학년도에는 서울과학고 졸업생의 23.5%가 의대에 진학하면서 의대 진학률이 과학고·영재고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사회 등 기타 계열 진학률까지 합한 수치로는 서울과학고(21.3%), 경기북과학고(12.5%), 세종과학고(10.8%), 경북과학고(8.4%), 전북과학고(7.2%) 순으로 높았다.
인재 육성을 위해 정부가 쏟아 붓고 있는 재원이 적지 않을 뿐더러 설립 당시부터 과학 및 이공계열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만들어진 학교라는 점에서 해당 학교들이 설립 목적에 어긋나게 진학지도를 해왔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과학고·영재고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이나 흥미에 맞춰 이공계가 아닌 다른 학과로 진학하길 원하는 경우 학교에서 억지로 이공계 진학을 강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answer 편집부] www.answer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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