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현장에서 보면 지금처럼 대입이 급변한 경우는 최근 20여 년 동안 거의 없었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극심한 ‘물수능’, 한국사와 영어 절대평가,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학생 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진학지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수능 성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석차를 부여하고 석차 순으로 진학지도를 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서강대가 수시 비중을 크게 늘리고 수능 중심의 정시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 이미 상위권 대학은 수능 시험을 버린 셈이다. 올해 대학 수학능력시험에 대한 학교 현장과 입시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 수능 시험과 비교하면 난이도 차이가 컸지만, 올해 시험만 놓고 본다면 대입 시험으로서 변별력도 충분히 확보하고, 출제 오류도 없는 무난한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반면 EBS 교재 70% 연계 정책과 ‘쉬운 수능’ 기조는 바뀌어야 한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이미 일선 고교는 3학년이 되면 수업 시간에 교과서를 보지 않는다. 학생과 교사 모두 EBS 교재를 버젓이 책상에 올려놓고 수업을 진행한다. 따라서 EBS 연계 정책이 일종의 독점이라는 비판도 있다. 또한 현 정부가 고수하는 ‘쉬운 수능’ 기조도 논란거리다. 일단 수능을 쉽게 내면 사교육을 줄일 수 있다는 교육부의 인식 자체가 안이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급변하지 않는 입시제도’가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입시 전문가들은 향후 수능을 두고 “매년 수능 난도 예측 발표가 빗나가고 있어 이제는 난도에 흔들리지 말고 공부해야 할 때”라며, “EBS 교재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안이하게 공부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개념을 철저히 숙지해 기본기를 단단히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nswer 편집부] www.answerzo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