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 등의 말이 유행하면서 고등학생들의 이과 선호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초․중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도 “내 자식은 무조건 이과를 보낸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추세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 현황에 따르면 자연계(이과)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이 전체 응시자의 39.6%로 전년도(39.3%)에 비해 0.3% 증가했다. 이는 2008년 33.4%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과 선호 현상은 최근 특수목적고 경쟁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때 입시 열풍의 주역이었던 외국어고(31곳)는 2015학년도 2.31:1이던 경쟁률이 2016학년도에 1.93:1로 떨어졌다. 대원외고 등 서울지역 외고 6곳도 모두 경쟁률이 하락했다. 반면 과학고(20곳) 경쟁률은 2014학년도 2.94:1, 2015학년도 3.70:1, 2016학년도 3.73:1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어 대입에서 영어 변별력이 약화돼 외고 진학에 매력을 못 느끼는 것”이라며 “과고는 내신이 불리해도 수학·과학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넓고 최근의 이공계 선호 현상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이과 선호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학과 구조조정을 꼽고 있다.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추진으로 인문과학 분야나 자연계열의 수학·물리·천문·지리 등 기초학문 분야는 10년 전에 비해 학과 수 뿐 아니라 입학정원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공학계열 신입생 정원은 2010년 7만 7,328명에서 지난해 8만 5,319명으로 4년 만에 10.3% 늘었다. 특히 정부가 대학의 취업률 중심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이과편중이 지나칠 경우, 대학입시에서 자칫 적성을 반영하지 못한 학과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nswer 편집부] www.answerzo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