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꿈나무들의 탐구력 계발을 위해 도입된 각종 과학경진대회가 취지와는 달리 ‘학부모 경진대회’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매년 △과학탐구토론 △융합과학 △기계공학 △항공우주 등 4개 영역에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과학탐구대회를 열고 있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과학탐구토론대회(이하 과탐토)의 인기가 가장 많다. 직접 제작한 작품을 보여줘야 하는 다른 대회와 달리 토론대회는 학생 3명이 한 조를 이뤄 특정 주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토론만 벌이면 되기 때문이다. 과탐토는 교내 대회를 거쳐 시·도교육청 예선과 본선에서 입상해야 9월께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만 600여개 초등학교의 학생 3만 6,000여명이 교내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주제는 ‘식품으로 적합한 곤충을 찾아 활용 방법을 제안하라’였는데, 지난 2월 말 창의재단에서 주제를 발표하자 ‘식용곤충’이 주요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회 입상 실적이 영재교육원 입학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자녀의 수상을 위해 부모들이 적극 나설 뿐만 아니라 전문학원 등 맞춤형 사교육까지 등장했다. 입시 전문가들도 “과탐토는 교내 대회에서는 20장, 전국대회에선 30장 가량의 보고서를 초등학생에게 요구하기 때문에 대회 수준이 만만치 않은 것도 학부모들이 나서게 되는 요인 중 하나”라면서 “초등학교에서 시험이 없어지다 보니 교육청 등이 영재교육원에서 교육받을 학생들을 선발하기가 쉽지 않아 과학대회 입상 경력이 영재교육원 입학은 물론 과학고 입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answer 편집부] www.answerzo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