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부터 영어영역의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꾼다는 교육부 발표 이후 현재 고2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시류에 따라 일각에서는 엄마들이 ‘영어 영역에선 90점(1등급) 이상 받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수학 학원으로 몰려가고 있다. 수학이 대입 결과를 가를 과목이 될 거라고 본 셈이다. 이처럼 ‘영어는 90점 이상, 수학은 백점’을 목표로 하는 엄마들이 증가하면서 실제로 강남 A고에서는 자연계열 학생 중 영어 내신 2등급 초반을 받는 2학년들이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 90점 안팎의 점수를 받기도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강남 일부 고교들의 영어 중간·기말고사 난도가 하락하는 현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능 절대평가 시대에 맞게 영어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이 학교의 의도라는 분석이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상황이 상위권에게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절대평가 체제에서 3개 이하로 틀리면 1등급을 받는다. 문제는 매번 2~3개 씩 틀리는 그룹입니다. 이들은 ‘나는 1등급’이라 안심하지만, 사실은 시험이 조금만 어렵게 나와도 2등급으로 미끄러지는 실력이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이 영어 2등급을 받으면,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고, 정시 모집에서는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달라질 우려가 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학·과학에만 몰두하는 흐름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카이스트는 2018학년도 대입부터 영어 면접을 도입하고, 현재 울산대 의예과는 영어 논술을 거쳐야 하는 등 영어 실력을 점검하는 학교가 적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고 1·2 학생들은 3학년이 되기 전에 반드시 문법과 어휘를 보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리 수능 문법을 꼼꼼하게 공부하고 어휘력을 확장해두지 않으면 고3 때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지론이다. 한편 영어 실력이 다소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요즘, 영어 잘하는 ‘일반고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간 특기자 전형은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일반고에서는 ‘영어 영재나 합격 가능한 전형’이라며 지원을 기피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해마다 이 전형의 일반고 합격생이 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형 과정도 학생부 종합 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고 1부터 내신을 관리하고 영어 대회 수상, 원서 읽기, 동아리 활동 등 교내 활동을 꾸준히 한 일반고 학생이 좋은 성적을 낸 사례도 있었다. ‘교외 활동 자료’를 요구하는 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한국외대·경희대와 ‘공인 어학 성적’을 요구하는 숙명여대·국민대·성신여대·동덕여대, 에세이를 주로 보는 한양대·동국대 등에도 일반고 합격생이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영어 절대평가 시대에서는 영어 잘하는 학생들이 점점 줄 것”이라며, “이럴 때 경쟁률이 낮은 특기자 전형과 학생부 종합 전형을 함께 준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answer 편집부] www.answerzone.co.kr |